희생하면 리더십이 생긴다
자기희생적 리더십론에 의하면 조직상황 하에서의 개인의 희생행위는 인간이 만든 조직의 불완전성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인간의 합리성은 제한되어 있고, 이러한 인간이 만든 조직은 정도 차이는 있지만 항상 불완전하다. 그런데 조직이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지속적으로 생존하려면 이 불완전성의 문제를 시시각각으로 해결해야 하는데, 그 해결의 메커니즘이 조직원의 희생이라는 것이다. 조직원의 희생은 조직의 불완전성을 흡수함으로써 환경적 불확실성에 대한 조직의 적응력을 증가시키고 조직의 지속적 생존을 가능케 한다는 것이다.
조직의 불완전성이 불가피하고 이것을 누군가가 흡수하지 않으면 즉 희생하지 않으면 조직의 생존이 불확실해진다면, 다음의 문제는 누가 희생해야 할 것인가가 문제가 된다. 인간은 이성적이고 또 이기적이다. 이성적 인간은 희생의 불가피성을 인정하지만, 이기적 인간은 희생의 불편을 거부한다. 이때에 떠오르는 해결책이 '공평한 희생'이다. 즉, 희생이 불가피하면, 모두가 똑같이 나누자는 것이다.
그러나 공평한 희생의 원칙이 합의되었다 해서 곧바로 그것이 실천되는 것은 아니다. 누가 먼저 희생의 본을 보이느냐가 다음 문제로 대두한다. 모두들 '네가 먼저 본을 보이면 나도 그렇게 할 의향이 있다'고 생각하며 눈치 보게 된다. 이러한 경향은 조직이 위기에 처하고 각자에게 기대되는 희생의 폭이 커질수록 더 커진다. 이러한 상황을 신용공황에 의한 사회적 경직이라 말한다. 이러한 상황에서의 리더의 자발적 자기희생은 사회적 경직을 타파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고, 모든 조직원들은 그 본을 따라서 자신에게 기대되는 희생의 몫을 담당하게 된다. 이렇게 신용공황에 의한 사회적 경직을 최초로 타파하는 역할을 사람들은 리더에게 기대하기 때문에, 리더의 덕목으로 희생과 솔선수범을 들게 된다는 것이 자기희생적 리더십론의 설명이다.
이처럼, 조직에서의 자기희생이란 '업무분장, 소득분배, 또는 권한행사 등에 있어서 자신의 개인적 이해, 특권, 또는 복리를 전체적/부분적으로 포기하거나 영구히 또는 일시적으로 연기하는 행동'을 의미한다. 자기희생적 리더십은 리더가 이러한 자기희생적 행위를 통하여 다른 사람들을 이끄는 것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어느 한순간에 커다란 희생적 행위를 보여주는 급진적 스타일(radical)과 오랜 기간에 걸쳐 꾸준히 희생적 행위를 나타내 주는 점진적 스타일(incremental)로 구분해 볼 수 있다. 급진적 스타일은 조직이 위기에 처하여 새로운 경영목표를 추구해야 할 때 발생하기 쉽다. 아이아코카의 연봉 삭감 행위가 그 예이다. 점진적 스타일은 리더가 오랜 기간에 걸쳐 겸손과 희생의 모범을 보이는 행위로 나타난다. 출장 때마다 낮은 등급의 호텔과 비행기 좌석을 사용하는 임원의 행위가 그 예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다른 조직원들에게 귀감이 되고 나아가 그들의 가치관에 내재화되어 조직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조직문화로 자리 잡게 되는 특성을 띠게도 된다.
자기희생적 리더십은 조직이 위기상황에 처할 때나 커다란 변화의 상황에 처할 때일수록 더욱 강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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