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등의 역설 (동메달이 은메달보다 행복한 이유?)
미국 코넬 대학교 심리학과 연구팀은 1992년 하계 올림픽 중계권을 가졌던 NBC의 올림픽 중계 자료를 통해서 메달리스트들이 게임 종료순간에 어떤 표정을 짓는지 감정을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게임이 종료되고 메달 색깔이 결정되는 순간 동메달 리스트의 행복 점수는 10점 만점에서 7.1이고 은메달 리스트의 행복 점수는 4.8로 평정되었다.
객관적인 성취 크기로 보면 은메달이 동메달보다 더 큰 성취를 이루었지만 행복 점수는 낮게 나왔다. 은메달리스트는 조금만 더 열심히 하였으면 금메달을 딸 수 있었고, 동메달리스트는 4위로 노메달이 될 수 있었다. 더 낮은 성취를 거둔 동메달리스트가 더 높은 성취를 거둔 은메달리스트보다 더 행복해했다는 의미이다.
남과 비교하는 세가지 방식
첫째는 나와 비슷한 사람과 비교하는 '유사 비교'가 있어요. 예를 들어 수술 날짜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비슷한 수술을 해본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그들의 경험과 자신의 상황을 견줘보려 해요. 불확실한 상황에서 유사한 상황에 있는 사람과 비교하면서 자신의 상황을 정확하게 평가하려는 행동입니다.
둘째는 자신보다 못한 대상과 비교하는 '하향 비교'랍니다. 동메달을 딴 선수가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와 자신을 비교하는 게 하향 비교의 일종이에요. 사람들은 주로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서 하향 비교를 하는데, 그래야 불안감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는 자신보다 뛰어나거나 더 나은 상황에 있는 사람과 비교하는 '상향 비교'입니다. 사람들은 주로 자신을 더 발전시키고 싶을 때 상향 비교를 합니다.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상대와 자신을 비교함으로써 분발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게 되지요.. 다만 상향 비교를 할 때는 조심할 점이 있어요. 자신보다 너무 뛰어난 상대를 비교 대상으로 삼으면 자신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좌절감과 우울감이 커질 수 있습니다.
매사에 남과 자신을 비교하다간 자칫 자신이 보잘것없다는 생각에 빠질 수 있어요. 그럴 땐 '더 나쁜 일이 생기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의 틀을 바꿔보세요. 행운을 잡지 못했다고 우울해하는 대신 더 불행해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러면 안도감과 긍정적인 감정을 느낄 것입니다.
우리는 가끔 자신에게 지나치게 혹독해지곤 합니다. 사람들은 좋지 않은 일이 생겼을 때 자신에 대해선 '더 잘할 수 있었는데…'라고 과하게 속상해하고, 타인에 대해선 '저 정도로 그쳐 다행'이라고 관대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행복해지려면 남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너그러워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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