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히 윤석열 정권 국정 우려 쏟아낸 조중동 칼럼
미디어 오늘 정민경 기자 입력 2022.07.07 16:15
조선-김대중, 중앙-안혜리, 동아-김순덕 모두 윤석열 우려하는 칼럼
조선일보 김대중 칼럼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한국 정치 업그레이드 좌초”
중앙일보 안혜리 칼럼 “얄팍한 언론 플레이는 역풍 가져온다”
동아일보 김순덕 칼럼 “최악의 경우 대통령 탄핵 시도할 수도”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오는 10일이면 두 달이 된다. 두 달만에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높게 나오는 ‘데드 크로스’로 나오거나, 데드 크로스에 임박하는 결과들이 나왔다.[관련 기사: 윤 대통령 국정 지지도 ‘데드크로스’ 조짐 이유 다섯가지]
보수 신문의 사설이나 칼럼의 논조도 대통령에 대한 우려가 깊다. 특히 조선일보의 김대중, 중앙일보의 안혜리, 동아일보의 김순덕 등 대표적 보수 칼럼니스트들로 꼽히는 이들이 모두 한 목소리로 윤 대통령의 행보에 우려를 보이고 있다.
▲7월5일 조선일보 김대중 칼럼.
7월5일 조선일보의 ‘김대중 칼럼’의 제목은 “윤석열 정권은 성공할 수 있을까”이다. 이 칼럼은 “윤 대통령은 초짜 정치인이다. 경제를 다룬 경험도 없다. 검찰 말고는 인맥도 없다. 한마디로 ‘준비된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이는 단순히 좌우의 이념적 대치나 여야 정치게임의 차원을 넘어 국민의 안녕과 나라의 존립이라는 명제와 맞닿아 있다”고 썼다.
김대중 칼럼니스트는 “신임 대통령에게 허락된다는 이른바 대통령의 허니문은 벌써 끝나고 있다. 이제 그의 앞에는 어지러운 ‘반대’만 쌓여갈 것이다”라며 “그의 보호막은 보수·우파층인데 그들마저 경제의 난맥과 파탄에 휘둘리게 되면 그의 우군은 큰 폭으로 줄 수도 있다”고 썼다.
이어 “윤 대통령은 더 이상 대통령을 즐길 시간도, 거기에 취해있을 여유도 없다. 이제 가십거리나 사진 거리로 뉴스를 장식하는 것은 그만했으면 하나”며 “당장 지금부터 정신 바짝 차리지 않고 ‘대통령’을 즐기는 것으로 소일하면 그에게 기대했던 한국 정치의 업그레이드는 또다시 좌초할 것”이라고 썼다.
김대중 칼럼니스트의 칼럼이 경제 위기 속에서 보수 우파들이 윤 대통령에게 고개를 돌릴 것을 우려하고 윤 대통령에 ‘민생’에 집중하기를 조언했다면 중앙일보의 안혜리 논설위원이나 동아일보의 김순덕 대기자의 칼럼은 ‘영부인 리스크’를 건드렸다.
▲7월7일 중앙일보 안혜리의 시선 칼럼.
7월7일 중앙일보 안혜리 논설위원의 칼럼에서는 김건희 여사의 패션과 관련한 정보가 김건희 여사의 친오빠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짚고, “대통령 가족의 소소한 패션 정보 유출을 넘어 지난 스페인 순방 때는 김 여사와 평소 친분이 두터운 민간인 신모씨가 동행하고, 돌아올 때는 심지어 대통령 전용기로 함께 귀국하는 일까지 벌어졌다”며 “더불어민주당이 5년 만에 정권을 내준 건 국민을 대놓고 우습게 봤기 때문이다.(...) 지금 딱 그때 생각이 난다”고 썼다.
이어 “부적절한 가족의 개입도 문제지만, 이런 얄팍한 언론 플레이는 역풍만 가져올 뿐이다”라고 전했다. 각종 논란에 대한 대통령의 대응이 얄팍하다는 지적이다.
동아일보 김순덕 칼럼 “최악의 경우 대통령 탄핵 시도할 수도”
같은 날 동아일보 김순덕 대기자의 칼럼 제목은 “위기 의식 없는 대통령의 ‘건희사랑’ 문제”다. 이 칼럼에서 김순덕 대기자는 “고물가·고유가·고환율 국민의 비명은 들은 모양이지만 상명하복에 익숙한 검찰 출신 대통령은 모를 것이다. 데드 크로스 대통령 아래선 국정 동력이 나오기 어렵다는 것을”이라며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것은 윤 대통령 입장과 달리 “의미 없는 것”이 아니라고 짚었다.
▲7월7일 동아일보 김순덕 칼럼.
이 칼럼은 “윤 대통령에게 치명적인 건 어떤 대통령에게도 나오지 않았던 ‘경제·민생을 살피지 않는다’는 응답이 두 번째로 꼽혔다는 사실이다. 그 전주엔 윤 대통령이 부인과 빵이나 사러 다닌다는 식의 ‘직무태도’가 7%나 지적됐다”며 “심지어 어느 대통령 때도 거론되지 않던 ‘대통령 부인의 행보’가 부정평가 이류로 2%가 나온 점을 무겁게 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특히 중앙일보의 안혜리 칼럼과 비슷하게, 봉하마을에 민간인을 동반했을 때 지적에 대해 윤 대통령이 “대통령 처음 해봐서”라고 말한 대응을 문제로 꼽았다.
이어 김순덕 대기자는 “윤 대통령이 ‘건희사랑’ 팬클럽 회원 아닌 대통령 다운 모습으로 지지율을 올려주기 바란다”며 “김 여사는 대통령 국정에 도움될 수 없는 자신의 팬클럽과 단호히 선을 그어야 한다”고 썼다.
김순덕 대기자는 “김진표 국회의장이 임기 내 국민 의사에 반하는 개헌을 할 수도 있고,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패할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 대통령 탄핵을 시도할 수도 있다”며 “자유우파 정부가 이대로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윤 대통령은 위기의식을 갖고 지지율 회복에 나서야만 한다”고 전했다.
최근 보수 언론들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기 시작한 주요 이유는 정치적, 정책적 요인과 언론사의 구조적 특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주요 분석입니다:
1. 정치적 요인
- 지지율 하락과 레임덕 우려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까지 하락하면서 보수층 내부에서도 지지 철회 및 비판적인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 지지층의 이탈은 총선 패배와 연결되어 보수 정권 재창출 가능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 보수 정체성의 약화
- 보수 언론은 윤 대통령이 "보수의 기본"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월권 논란과 법치주의 훼손 문제는 보수층 내에서도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불신을 키웠습니다.
- 내부 갈등과 분열
- 윤 대통령은 당내 주요 인물들과의 갈등으로 보수의 외연을 좁히고 있습니다.
- 이준석, 안철수, 유승민 등 보수의 핵심 인물들과의 대립은 정권 내부 결속력을 약화시켰습니다.
2. 정책적 요인
- 의료 대란과 정책 실패
- 의사 파업 등 의료 문제에 대한 대응 실패는 국민적 불만을 초래하며 정부의 무능함을 부각시켰습니다.
-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으로 과학기술계의 반발을 초래하는 등 전문 직종과의 갈등이 깊어졌습니다.
- 소통 부재
- 언론과의 소통 부족 및 예측 불가능한 결정 방식은 보수 언론에게도 비판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지시나 격노로 인한 정책 추진 방식이 비효율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었습니다.
- 김건희 여사 리스크
- 김건희 여사의 정치적 개입 의혹과 특혜 논란은 윤 대통령의 보수 정권 정당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 보수 언론은 "법치주의와 투명성을 지켜야 한다"는 보수적 가치를 흔드는 사례로 이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3. 구조적 요인
- 언론사의 경제적 이해관계
- 보수 언론은 독자층과 광고주의 요구를 고려해야 하며,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으로 독자층의 신뢰를 확보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 과거 박근혜 정권의 몰락 당시에도 보수 언론이 비판의 선봉에 섰던 전례가 있습니다.
- 엘리트 담화와의 충돌
- 보수 언론의 엘리트적 가치체계에 부합하지 않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이 지속적으로 충돌하고 있습니다.
- 보수 정권의 이념적 기반을 지키지 못한다는 판단 하에 언론의 비판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4. 보수 언론의 "전략적 거리두기"
- 보수 언론은 보수 정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훈육적 비판"을 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 윤석열 정부의 남은 임기를 고려해 전면적인 이탈보다는 변화와 개선을 촉구하는 경고의 성격이 강합니다.
- 일부 언론은 대안적 리더십으로 한동훈이나 나경원과 같은 인물을 부각시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5. 결론
보수 언론들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지지율 하락, 정책 실패, 보수 정체성 훼손, 그리고 구조적 언론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보수 언론들은 윤 정부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향후 보수 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전략적 방향 전환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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