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의 이준석 의원과 허은아 대표 간의 갈등은 주로 당내 인사 문제와 당 운영 방향에 대한 이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주요 갈등 요인:
- 사무총장 경질: 2024년 12월 16일, 허은아 대표는 이준석 의원의 측근인 김철근 사무총장과 정재준 전략기획부총장, 이경선 조직부총장을 전격 경질했습니다. 이는 김 사무총장이 허 대표에게 사전 보고 없이 사무총장의 권한을 확대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상정하려 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데일리
- 당 운영 방향에 대한 이견: 허 대표와 이 의원 측 인사들 간에 당 운영 방식과 전략에 대한 의견 차이가 존재했습니다. 허 대표는 당의 체계를 구축하고자 했으나, 이 과정에서 사무총장의 권한 확대 시도가 발생하며 갈등이 심화되었습니다. 데일리안
- 조기 대선과 당내 주도권 다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인용으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당내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갈등의 배경으로 작용했습니다. 이준석 의원은 대선 출마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에 따라 당내 권력 다툼이 표면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신문
양측의 입장:
- 이준석 의원: 허 대표의 인사 조치에 대해 "알아서 고립무원의 지위에 놓인 사람이 결자해지해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또한, 당직 인선과 관련해 허 대표와 소통한 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뉴데일리
- 허은아 대표: 사무총장 경질에 대해 "당의 체계를 구축하고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의욕만큼 더 살피지 못했다"며 자신의 불찰을 인정하면서도, 사무총장의 권한 확대 시도가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한 '힘의 논리'에 기반한 정치라고 비판했습니다. 데일리안
이러한 갈등은 개혁신당의 내부 혼란을 야기하며, 당의 미래 방향성에 대한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왜 이 시점에'…개혁신당 허은아-이준석 갈등 진짜 이유는?
민주신문 정인호 기자 2024.12.19
대권 꿈 같이 꿨지만 당내 주도권 다툼 수면 위로
민주신문=정인호 기자|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인용으로 조기 대선이 열릴 수 있는 가운데, 제3지대에서 가장 먼저 대선에 도전하겠다고 나선 개혁신당이 내홍을 겪고 있다. 허은아 대표가 이준석 의원의 핵심 측근을 경질한 것이 발단이 됐다.
지난 16일 이 의원은 JTBC 유튜브 라이브에 출연해 '대선 출마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김영삼 대통령이 40대 기수론을 했기에 40대 기수론 한번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동안 대통령 후보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던 개혁신당에서 대권 도전을 처음 시사한 것이었는데, 이후 당이 혼란에 빠지는 상황이 연출됐다.
개혁신당 내홍은 김철근 사무총장, 이경선 조직부총장, 정재준 전략기획부총장 등 주요 당직자들이 일괄 사퇴로 시작됐다. 허 대표가 16일 김 사무총장을 경질했고, 이경선 조직부총장과 정재준 전략기획부총장, 곽대중 당 대표실 보좌역도 사의를 표명했다.
인사 문제가 원인이라지만 개혁신당 내 오랜 갈등과 조기 대선 가능성으로 인한 당내 주도권 다툼이 발단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 의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개혁신당의 최근 당직 인선과 관련해 허은아 대표에게 어떤 의견도 개진한 바 없고 어떤 소통도 한 바가 없다"며 "허은아 대표의 정무실장이 무슨 이유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리 상황이 다급하더라도 사실을 바로잡아 당원들의 혼란이 없도록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알아서 고립무원의 지위에 놓인 사람이 결자해지 해야한다"며 "어떻게 그렇게 단시간에 당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배척당하는지 의문이고, 사무처 당직자들이 오죽 열 받았냐"고 지적했다.
개혁신당 당직자들도 '허 대표 사태'에 관련 성명서를 발표하며 허 대표를 압박했다. 성명서엔 "개혁신당은 주요 핵심 당직자가 직에서 사퇴하는 당무 비상사태를 맞았다"며 "허 대표가 지도부로 선출된 7개월여간 당보다 개인을 앞세운 선사후당의 정치로 오늘의 사태를 몰고 온 것"이라고 적혔다.
이어 "정치적 실리와 명분 없는 지역순회와 대응 없는 보여주기식 간담회, 입법전략 없는 메시지 정치, 오로지 언론 앞에 서는 데만 열중한 이미지 정치는 당을 사당화로 이끌었다"며 "잔다르크는 바라지도 않았다. 더 이상 마리 앙투아네트를 위한 정당은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허 대표에게 ▲당의 명확한 비전과 목표 제시 ▲사무총장 사퇴 등 당무 비상사태 해결 ▲사무처 당직자 동지 대우 등을 요구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허 대표는 관련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고, 공식 입장을 어떻게 밝혀야 할지 고민이라고 알려졌다.
이에 한 네티즌은 허 대표의 개인 SNS에 "개혁신당에서 허튼짓 하지 말라"며 "전당대회도 찜찜한 거 어물쩍 넘어간 것 같은데, 또 당 혼란스럽게 하면 버려질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간 허 대표와 당 사무처는 개혁신당 운영 방향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8일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도중 허 대표에게 사전 보고 없이 사무총장 권한을 확대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안이 상정되며 갈등이 외부로 표출됐다. 창당 초부터 곪아 온 문제가 표면화됐다는 평이다.
다만 허 대표 측 인사는 "허 대표는 지난 5월 전당대회에서 대통령을 만들 사람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당원들의 선택을 받아 당선된 뒤 이준석 의원의 정치적 미래를 뒷받침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해 왔다"며 "김 사무총장이 허 대표의 정치 활동에 건건이 시비를 따지고 당 대표 권한을 침범하려고 해 교체가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 후보를 만들겠다던 허 대표와 대통령 후보에 나서겠다던 이 의원의 뜻이 실현되기 직전 양측간 분열 조짐을 보이면서 개혁신당의 행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당의 인지도를 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 논란이 이 의원의 사당화로 비춰진다면 '제3지대론'도 결국 좌초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개혁신당의 최근 지지율은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5%도 넘지 못하는 상황이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이 의원이 조기 대선에 나오는 것은 본인(이준석)은 손해 볼 것이 없다"며 "다만 허 대표는 이 의원이 어려울 때 의원직을 던지면서 같이 나와준 사람인데, 이번 사태를 보면 이 의원의 리더십에 조금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의원이 스킨십이 부족한 것 같은데, 이는 이미지 정치는 가능하더라도 대중 정치인으로서 성장하기는 어렵다"며 "이제 신인도 아닌데 대중적 저변 확대를 위해 주요 플레이어(국회의원급 동지)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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