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증 편향 (confirmation bias)
TV나 청문회 등에서 토론하는 장면을 지켜보면 각자 일방적인 주장만 계속할 뿐 상대방의 의견은 귀담아 듣지를 않는다. 그러니 전혀 의견접근이 이뤄지지 않고 논쟁만 하다가 토론이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심리적 성향 중 하나인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이라는 기울어짐 때문이다.
확증편향이란 심리학 용어로 자신의 견해와 일치하는 또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정보는 쉽게 받아들이지만 자신의 견해나 주장에 위배되는 정보는 무시하거나 자신의 의견에 맞게 왜곡해버리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확증편향으로 인해 토론 참석자들이 자신들의 주장에 유리한 증거만을 제시하고 상대방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평가절하하거나 무시해버리기 때문에 논쟁만 계속되는 것이다. 심지어는 상대방 주장에 유리한 증거라도 왜곡해 자기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궤변을 늘어놓기도 한다.
확증편향은 한마디로 ‘있는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이다. 또 ‘보이는 것을 믿는 것이 아니라 믿는 것만 보이는 것’이다. 또 ‘사실을 믿는 것이 아니라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것’이다. 이런 확증편향으로 인해 사회는 항상 편 가르기와 논쟁이 그칠 날이 없다.
의사결정의 오류를 가져오는 요인 중 하나가 증거 찾기 함정에 빠지는 것이다. 증거 찾기 함정(confirming evidence trap)이란 확증편향에 따른 행동으로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문제의 진정한 본질이 무엇인지를 찾으려는 노력보다는 자신의 희망사항을 마치 본질인양 생각하는 태도이다.
증거 찾기 함정에 빠져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지지해줄 만한 사람의 의견을 청취하려 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당화시켜 줄 수 있는 정보만을 찾으려 한다. 이와 같이 어떤 정보원(情報源)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문제뿐만 아니라 수집한 정보를 해석하는 방법에도 영향을 미친다. 즉 자신의 견해에 부합하는 정보는 아주 중요하고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자신의 견해에 배치되는 정보는 그 신빙성과 가치를 고의적으로 평가절하 해버리는 것이다. 그 결과 매우 부적절한 의사결정이 이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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